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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백서, 조율이시... 차례상 규칙,정말 꼭 지켜야 할까요?

gilgreen62 2025. 9. 12.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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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백서, 조율이시... 차례상 규칙,
정말 꼭 지켜야 할까요? (성균관 팩트체크)

명절이 다가오면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등등 복잡한 차례상 규칙 때문에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이 규칙들이 **사실은 예법서에 근거가 희박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의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차례상 진설 규칙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속 시원하게 알려드립니다.

성균관의 공식 입장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은 예법서에 없는 표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상을 기리는 정성입니다."

1. 우리가 알던 규칙, 무엇이 오해일까?

많은 가정에서 따르는 진설 규칙들은 대부분 조선시대 예법서인 '주자가례'나 '격몽요결' 등에는 등장하지 않는, 후대에 만들어진 속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MYTH 1: 홍동백서(紅東白西) & 조율이시(棗栗梨柿)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고, 대추-밤-배-감 순서로 올려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FACT CHECK

성균관에 따르면 이는 **어떤 예법서에도 근거가 없는 표현**입니다. 편하게 놓으시면 됩니다. 다만, 가족들이 함께 정한 규칙이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도 좋습니다.

MYTH 2: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아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FACT CHECK

이 또한 근거가 희박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상님이 좋아하시던 음식을 정성껏 올리는 마음입니다. 생선이나 고기를 놓는 위치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MYTH 3: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놓아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FACT CHECK

이 역시 문헌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 중 하나입니다. 편하게 놓으시면 됩니다.

2. 그렇다면, 차례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성균관이 강조하는 차례의 핵심은 **'감사와 정성'**입니다. 복잡하고 과한 상차림으로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은 예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차례는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 핵심 원칙 1: 가족이 합의하여 상차림을 결정한다.
  • 핵심 원칙 2: 고인이 평소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린다.
  • 핵심 원칙 3: 함께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음식을 정성껏 준비한다.

3. 우리 집만의 '의미 있는' 차례상 만들기

규칙에 얽매이기보다, 우리 가족만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스토리텔링' 차례상: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약과", "할머니가 명절마다 만들어주시던 식혜"처럼, 음식 하나하나에 가족의 추억을 담아 이야기를 나누며 차례를 지내보세요.
  • '성균관 표준안' 참고하기: "전은 부치지 않아도 된다"는 성균관의 간소화 표준안(송편, 나물, 구이, 김치, 포, 과일 등 9가지)을 참고하여 상차림의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 함께 준비하고 즐기기: 차례 음식 준비부터 정리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명절 노동이 아닌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어보세요.

이번 추석에는 '규칙'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조상을 기리는 진정한 마음과 가족의 화목함으로 가득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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