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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2 - 코미디, 액션, 가족이라는 울타리

by gilgreen62 2025. 5. 23.
목차

1. 전직 킬러의 일상 코미디 – 반전 매력으로 무장한 설정

2. 코믹한 액션 시퀀스 – 폭력의 미학을 유쾌하게 비튼다

3. 가족이라는 울타리 – 평범한 행복에 대한 열망

 

 

 

 

1. 전직 킬러의 일상 코미디 – 반전 매력으로 무장한 설정

히트맨 2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치명적인 암살자였던 주인공이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려 한다는 설정에서 오는 반전의 재미입니다. 영화는 전직 킬러라는 극단적인 배경을 가진 인물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 할 때 어떤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어떻게 유쾌하게 풀려나가는지를 경쾌하게 보여줍니다. 무자비한 과거를 지닌 주인공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이상하게 공감이 가는 매력을 지닙니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활용해, 코미디와 일상 그리고 액션을 절묘하게 결합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다 누군가의 인기척에 반사적으로 칼을 던질 뻔한 장면이라든지, 딸의 학부모 면담에 나섰다가 과거 조직원과 마주쳐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하는 상황 등은 코미디의 정석을 따르면서도 킬러라는 특이한 설정이 주는 신선함을 더합니다. 관객은 내내 “이 사람이 과연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그가 벌이는 좌충우돌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됩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 영화가 단순한 웃음 그 이상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직 킬러의 고군분투는 단순한 코믹 설정이 아니라,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인간적인 욕망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과거의 실수를 안고 살아가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몸부림칩니다.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강인하고 무자비했던 그가 가족 앞에서는 서툴고 부족한 가장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감동을 전합니다.

“강한 사람도 약해질 수 있고, 무서운 킬러도 자녀의 도시락 앞에서는 평범한 아빠가 된다.” 이 영화는 그런 인간적인 면모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관객에게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그래서 히트맨 2는 단순한 액션 코미디 그 이상으로, 따뜻한 위트와 진정성이 살아 숨 쉬는 영화로 기억될 수 있는 것입니다.

2. 코믹한 액션 시퀀스 – 폭력의 미학을 유쾌하게 비튼다

히트맨 2는 전편보다 더 화려하고 과감해진 액션 연출이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은, 그 액션 장면이 단순히 긴장감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유쾌하고 재치 있게 설계되었다는 점이에요. 영화는 피 튀기는 총격전과 과장된 격투 장면을 그리면서도, 이를 코미디의 일부처럼 활용하여 관객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과거 조직원들과 다시 얽히며 벌이는 추격 장면은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와 스파이 액션의 결합처럼 보입니다. 책장을 무기 삼아 싸우거나, 부엌 도구를 가지고 싸우는 장면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나 킹스맨 시리즈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상기시켜 줍니다. 무엇보다도 액션이 전혀 진지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코믹한 액션은 영화가 가진 자기 풍자적 성격과 잘 어울립니다. 감독은 “우리는 액션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가지만, 그 공식을 살짝 비틀어 웃음을 만든다”고 언급할 정도로, 기존 장르 문법을 해체해 유머를 만들어냅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익숙한 액션을 보면서도 신선함을 느끼게 되죠.

특히, 히트맨 2는 속편이라는 점에서 스케일 업된 액션이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전편에서 보여준 액션이 재치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재치에 더해 과감한 카메라 워크와 CGI 연출이 가미되어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웃기면서도 멋진 액션이라는 공식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가족이라는 울타리 – 평범한 행복에 대한 열망

히트맨 2가 단순한 코미디 액션 영화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테마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직 킬러가 목숨 걸고 지키고자 하는 것이 돈도 명예도 아닌, 단란한 가족이라는 점이 감동 포인트입니다.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꿈꾸며 킬러의 삶을 정리했지만, 그의 과거는 끊임없이 그를 찾아오고, 가족의 안전과 신뢰를 위협합니다. 이 설정은 단순히 스릴을 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히트맨이 되어야만 하는 남자의 딜레마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그저 웃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물이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감하게 됩니다.

가족과의 관계는 영화 속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스토리의 핵심 동력입니다. 특히, 아이와의 대화 장면이나 아내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려 애쓰는 모습들은 코미디 안에서도 진심 어린 인간미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점점 가족과의 연결을 회복해 가는 과정은, 액션과 웃음 속에서도 진한 정서적 울림을 남깁니다.

히트맨 2는 이런 점에서 킬러 영화라기보다는, 가족 영화에 액션을 더한 새로운 장르로 해석해도 될 만큼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행복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분투는, 단지 스펙터클한 액션보다 더 강한 감정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