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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 청춘의 방황, 우정, 사랑을 그린 현실 공감 청춘 코미디

by gilgreen62 2025. 5. 29.
목차

1. 스무 살 청춘의 진짜 얼굴 - 방황과 실패마저 찬란했던 이유

2.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가 - 미성숙한 어른들의 유쾌한 생존기

3. 스무 살의 사랑이 특별한 이유

 

 

 

1. 스무 살 청춘의 진짜 얼굴 - 방황과 실패마저 찬란했던 이유

영화 스물은 청춘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청춘의 민낯을 거칠고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웃긴 청춘물이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진짜로 겪었던 스무 살의 감정, 고민, 실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리뷰를 통해 우리는 그 방황이 왜 찬란한지, 실패가 왜 의미 있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스물은 세 친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공부를 포기하고 자유롭게 살겠다는 치호(김우빈), 대학에 갔지만 별 목표 없이 방황하는 경재(이준호), 그리고 만화가의 꿈을 꾸지만 현실에 부딪히는 동우(강하늘). 이 셋의 삶은 매우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앞이 안 보이는 막막함'이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어른이 되었다는 책임감을 주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 막막함을 감정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풀어낸다. 친구들이 벌이는 각종 실수들, 부모님과의 갈등, 연애의 실패,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그 어떤 청춘 드라마보다 현실적이다. 우리가 스무 살에 했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고민들이라서, 관객은 웃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짠해진다.

스물은 청춘을 성공의 출발점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의 연속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이 점이 현실적이며, 동시에 위로가 된다. 많은 청춘 영화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긍정의 메시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꿈 없이도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다. 그 생존기 자체가 희망이 되는 것이다.

 

 

2.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가 - 미성숙한 어른들의 유쾌한 생존기

영화 스물을 보면 '우정'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겁고 가벼울 수 있는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스무 살의 우정은 의리와 감정 사이, 욕망과 질투 사이를 오가며 자주 흔들린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친구란 존재는 결국 나를 나로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 영화는 그런 ‘진짜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치호, 경재, 동우는 성격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 치호는 능글맞고 여자에 빠져 사는 자유분방한 인물이고, 경재는 모범적인 가정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학생이며, 동우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현실적인 청년이다. 겉으로 보기엔 이 셋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바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감정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친구들이 보여주는 미성숙함을 감싸안는 방식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서로를 지지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건 단순한 끈끈함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통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깊은 연결이다.

특히 영화 후반부, 각자의 삶이 예상과 달리 흘러가는 가운데, 셋이 함께 나누는 대화들은 큰 울림을 준다. ‘나만 실패한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 속에서, 친구라는 존재는 '너도 그렇구나'라는 안도감을 준다.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이 메시지는 위로 그 자체다. 스물은 웃고 떠드는 청춘들의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성장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성장의 중심엔 언제나 친구가 있다. 

 

 

3. 스무 살의 사랑이 특별한 이유

영화 스물은 연애를 이상화하지 않는다. 영화 속 사랑은 낭만보다는 솔직함에 가깝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사랑을 처음 배우는 시기다. 그래서 어설프고, 무모하고, 때론 잔인하다. 영화는 이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관객에게 큰 공감을 준다. 특히 ‘사랑과 성(性)’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볍고 위트 있게 다룬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다.

치호는 여자를 밝히지만 진심은 잘 모른다. 경재는 첫사랑에 집착하다 자존감을 잃고, 동우는 가족 문제로 연애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결코 달콤하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하다. 감정이 서툴고 표현이 엉망이어도, 사랑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만은 누구보다 진심이다. 그래서 관객은 웃으면서도 눈물이 난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섹스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그것은 하나의 감정 표현이고, 성장의 한 부분일 뿐이다. 실제로 스무 살의 연애는 감정과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더 강렬하다. 스물은 이 불안정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어 청춘의 리얼리티를 완성한다.

스무 살의 사랑은 실패도, 이별도, 후회도 모두 처음이다. 그래서 더 치열하고, 오래 남는다. 이 영화는 그 감정들을 담백하게 풀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스무 살을 떠올리게 만든다.